【 앵커멘트 】
도대체 어떻게 운영되고 있기에 의사단체가 고발까지 하겠다고 할까요.
대형 성형외과에서 근무했던 의사를 최은미 기자가 단독으로 만나 생생한 양심고백을 들었습니다.
【 기자 】
매년 여름과 겨울 방학은 성형외과 최대 성수기.
특히 대대적인 광고 공세를 아끼지 않는 대형 성형외과에 환자들이 집중되는데, 이때 의사들은 하루 10명이 넘는 환자들을 수술합니다.
▶ 인터뷰 : 성형외과 의사
- "제일 많이 했을 때 16명 (하루에), 1시간씩 끊어야죠. 새벽 3시에 퇴근했으니까."
수술하는 중간 중간, 마취된 환자를 눕혀놓고 예약환자 상담도 아무렇지 않게 일어납니다.
▶ 인터뷰 : 성형외과 의사
- "와요, 상담실장이 수술방에, 상담 있다고. 원래 하면 안 되죠. 그러니까 환자를 재워야죠. 상담하고, 몰래 내려와서 수술하고."
환자가 마취된 사이 수술하는 의사가 바뀌는 일도 비일비재합니다.
매스컴에 자주 노출된 '스타 의사'를 앞세워 환자를 유치하고, 그 사람이 수술할 것처럼 상담까지 마친 후 전혀 다른 의사가 수술한다는 것입니다.
▶ 인터뷰 : 성형외과 의사
- "(스타 의사가) 밑에 사람을 쭉 뽑죠. 일단 급여가 싸고, 데리고 쓰기 편하고, 수술방에 올라가죠? 마취가 되면 (고용한) 사람이 가서 수술하는 거죠."
이러다 수술 결과가 좋지 않아도 병원은 모르쇠로 일관합니다.
▶ 인터뷰 : 성형외과 의사
- "수술방 하나하나가 수입이에요. 그 시간 자체가, 그리고 자꾸 해주면 자꾸 온다는 인식이 있어요. 그러니까 환자들은 다른 병원으로 나돌죠. 이 병원 갔다, 이 병원 갔다, 성형 중독이 되는 거예요."
환자만 몰랐던 성형외과의 비밀, 참담한 그 현실이 한 꺼풀씩 벗겨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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