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4-12-22 22:56
요우커들은 왜 한국에서 명품 쇼핑을 할까?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11,171  
[요우커들은 왜 한국에서 명품 쇼핑을 할까?]

먼저, 이번 주제인 요우커의 쇼핑에 대한 내용은 SBS 뉴스를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iframe width="640" height="410" src="http://www.youtube.com/embed/Kr0e-azctOk" frameborder="0" allowfullscreen=""></iframe>

 

뉴스에서 보시는 것 처럼, 요우커들의 쇼핑 규모는 한국의 유통업계 전반을 움직이고 있습니다.

코스모진 관광 R&D 연구소가 올해 2월 1일부터 11월 20일까지 'VIP 관광'을 요청한 중국인 관광객 59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87%가 한국에서 경험한 쇼핑 최대 금액이 5천만원 이상이라고 응답했습니다. 

이 가운데 1~2억이 39%로 가장 많았고, 5천만원~1억원이 23% , 2~3억원 17% 순이었습니다. 요우커들을 한국 유통업계가 숨죽이며 받들어 모실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명품의 축, 바링허우

남방도시보의 기사에 따르면, 중국 자산 규모 1억 위안(약 182억원) 이상 부호의 평균 연령은 38세로, 바링허우(80년대생) 세대라고 합니다. 이는 한국에서 쇼핑하는 중국인 VIP들의 조사결과와도 일치합니다.

중국인 VIP 가운데 30대 연령층, 즉 바링허우 세대에 해당하는 연령층의 씀씀이가 가장 컸습니다. 30대 가운데 56%가 한 번 쇼핑 할 때, 5천만원 이상을 썼다고 답변했고, 1억원이상 쇼핑한다는 VIP도 20% 에 달했습니다.

또한 위의 표를 보시면 알 수 있듯, 메킨지 조사에 따르면 중국은 20~40대가 전체 80%의 명품을 구입 합니다. 이렇게 중국 소비의 큰 축으로 떠오른 바링허우는 급격한 중국 경제성장과 해외문화에 대한 개방 안에서 풍족하게 자라온 세대로 구매력이 왕성하고, '아끼기보다는 즐기는' 쾌락적인 소비, 과시용 소비를 하는 데 익숙합니다.

부모님 세대보다는 개방적이고, 동생인 쥬링허우 세대보다는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훨씬 안정되어 있습니다.

명품을 사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명품을 살 수 있는 능력이 되는 요우커 들이 바로 바링허우 입니다.

 

그래서, 왜 한국에서 명품을 살까요? 

 

1. 가격

 


 

그렇다면, 왜 한국에서 굳이, 한국까지 와서 명품을 살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절대적으로 훨씬 더 싸기 때문입니다.

중국인들이 참 좋아하는 까르띠에 라는 브랜드가 있습니다. 위에 보이는 두가지 상품은 각각 중문/한글 페이지를 캡쳐한 사진으로, 동일한 제품입니다. 하지만 가격은 다릅니다. 한국에서의 가격은 660만원, 중국에서는 43,900위안입니다.

현재환율로 43,900위안은 약 770만원 돈으로, 중국에서 구매하는 것이 한국에서 구매하는 것 보다 약 110만원 가량 더 비싸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중국은 특히 수입 사치품에 대한 관세가 비싼 편으로, 꼭 까르띠에가 아니더라 대부분의 명품이 동일한 제품이라도 한국이 훨씬 더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이 가격에는 환율에 대한 영향도 없잖아 있습니다. 약 3년 전부터 환율이 170원대로 올라갔지만, 환율이 다시 내려간다면 명품들의 체감가격 또한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베이징<-> 인천 공항 왕복 항공권이 40만원대인 것을 감안해 봤을 때, 한국에 와서 명품시계를 사고 중국으로 돌아가는 것이 훨씬 더 저렴한 상황입니다. 한국에 와서 명품시계를 사고, 호텔숙박을 해도 중국에서 시계를  사는 것 보다는 더 저렴하게 살 수 있습니다. 

이렇다보니, '중국에서 명품을 살 바에는 해외가서 명품을 사고, 관광도 한다'는 인식이 자리 잡히고, 요우커들은 한국에 오는 김에 이런 명품들을 한 개 뿐만 아니라 2~3개씩, 많게는 몇십개씩 구매합니다.

실제로 세계명품협회가 2012년 춘절기간에 해외로 나가 소비를 하는 중국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해외구매를 선호하는 이유에 대한 1위 답변이 "해외에서 사는 명품이 중국 내에서 사는 것보다 싸기 때문(72%)" 이었습니다.

 

 

그래서, 왜 한국에서 명품을 살까요? 

 

2. 구하기 힘든 명품, 한국에선 널린게 명품



역시나 중국에서 큰 사랑을 받아서 '길가방(길에 누구나 다 들고 다니는 가방)' 이라는 별명까지 얻을 정도인
루비비통의 경우,  서울에 있는 루이비통 공식 매장은 무려 8개. 게다가 인천공항에 입점한 매장도 있습니다. 중국인 관광객 요우커 입장에서는 도착하는 즉시 쇼핑이 가능합니다. (중국은 한국과 같은 명품면세점이 드문 편.)

 

 

반면 중국은 국제도시라고 불리는 상하이 임에도 불구하고, 공식 매장이 4개에 불과 합니다. 물론 규모면에서 한국보다는 매장이 더 크겠지만, 명품 매장을 쉽게 갈 수 있는 여건은 아닙니다. 베이징도 마찬가지로, 베이징이 서울면적의 2.5배에 해당하지만, 베이징 내의 루이비통 매장은 4개 뿐입니다.


베이징이나 상해는 그나마 명품을 구하기 쉬운 편입니다. 다른 지역의 경우, 굵직굵직한 성단위로 한두개씩 매장이 있지만, 중국의 성의 크기는 아시다시피 남한 크기와 비슷할 정도인지라 상하이나 북경 등 대도시에 사는 중국인들이 아니라면, 명품 매장을 한 번 가고자 하면 기차를 타고 혹은 국내선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떠나야 합니다.

산동이나 절강 같은 지역은 중국 내륙지방이나 베이징보다 한국이 더 가까운 편입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몇시간걸려서 중국 내에서 명품을 구매할 거라면 결국 한국이나 홍콩 등지로 가서 관광도 하고 제품도 싸게 구입하자는 '명품 쇼핑족 요우커'들이 서울로 몰리는 것도 당연해 보입니다.

 

그래서, 왜 한국에서 명품을 살까요? 

 

3. 중국에는 없고, 한국에만 있는 물건!



한국에서 중국 요우커들이 참 많이 사가는 제품 중에 하나인 티파니 브랜드의 경우, 각 나라 홈페이지에서 
같은 조건인 여성용-주얼리-반지 순으로 건색했을 때 한국에서 판매하는 제품은 총 187개, 중국은 152개 입니다. 반지만 봐도 한국이 무려 35개가 더 많은 종류의 제품을 갖고 있는 것입니다.

국가별로 브랜드 정책이 다르고, 취향이 다르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겠지만, 꼭 티파니가 아니라도 꼭 반지가 아니라도 중국 내의 백화점이나 매장 보다는 한국의 백화점이나 매장들이 갖고있는 제품 컬렉션이나 각 컬렉션 별 물품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중국에 많이 도입된다고 하더라도 그나마 상해나 북경이 아니라면 신상품이 출시되자마자 구매하는 것은 힘든 일입니다.


한국 티파니 홈페이지에서 가장 최 상단에 보이는 진주 반지.
한국 사이트에서 아주 잘 보이고, 한국 내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영문사이트 또한 같은 동일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 제품, 영문/한국 사이트 모두 판매하고 있는데. 정말 중국에서는 어떨까요? 



중국 홈페이지로 갔더니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이 화면 뿐만 아니라 사이트 내에서 존재하지 않습니다.


중국 정보의 창고, 바이두에서 해당하는 상품을 이미지로 검색을 해 봐도 찾을 수 없다고 나옵니다. 중국에서는 판매하지 않는 제품인 것입니다. 결국, 저 반지가 갖고싶다면 해외로 나가야 합니다. 그 중 가장 가까운 해외는 한국이 되겠습니다. 이런 경우는 티파니 라는 브랜드의 반지 한 두개 뿐이 아닐 겁니다.

많은 명품 브랜드에서는 각 나라별로 신상품이 입고시점이 다르고, 경우에 따라 특정 국가에서 판매하지 않습니다. 아마 유럽에 가면 대부분의 제품이 있겠고, 그 다음은 일본이나 한국, 홍콩 등지, 그 다음은 중국의 상해, 북경 그리고 정말 그 브랜드의 신상품들이 대부분의 국가에 다 입점되면 그제서야 중국의 2선 도시, 3선 도시들에 입점이 되기 시작할 겁니다.

세계명품협회 조사결과에 따르면, 중국인들이 해외구매를 선호하는 이유 2위가 "해외의 명품 상품 종류가 더 다양하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많다 (69%/ 1위와 3%차이) 였습니다.

요우커들이 한국을 찾는 이유도 아마 한국에 오면 더 많은 제품들이 있기 때문일 겁니다.

 

그래서, 왜 한국에서 명품을 살까요? 

 

4. 'FROM KOREA' 그 브랜드 가치.



중국은 가품이 많습니다. 얼만큼 많은 지, 어느정도의 규모인지를 누구도 확실히 말하기 힘들만큼 많습니다.

백화점에서 파는 물건은 진짜라고 믿지만, 백화점이 아닌 일반 중고거래점이나 상설매장, 인터넷은 말할 것도 없이 대부분 어느정도 '가품일거다' 라는 어느정도의 감안을 하고 구매합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산다면 당연히! 진짜라고 믿습니다. 한국이라는 나라는 가품을 판매하는 일이 적은 나라고, 그 곳에서 사기 당할 확률은 매우 낮다는 신뢰가 있습니다.

한국이라는 브랜드 가치가 요우커들에게 주는 믿음이라는 것은 실로 엄청납니다. 같은 제품이라도 '한국에서 샀다'고 하면 당연히 '진짜'가 되는 것이고, '중국에서 샀다'고 하면 '혹시 가짜 아니야?' 라는 의뭉스러운 눈빛을 받게 됩니다.

또한 같은 브랜드의 제품일지라도 중국에서 생산을 했는가, 한국에서 생산을 했는가에 따라 제품별 선호도가 갈리기도 합니다.

'한국산'은 당연히 더 질이 좋고, 더 세련된 물건일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 때문입니다. 어차피 과시용 제품으로 사는 거라면, 이왕이면 '한국산'이 좀 더 폼이 나고, 좀 더 가치가 있게 보여진다, '폼이 난다'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세계 명품 협회의 설문조사를 다시 인용하자면, "해외에서 사는 명품이 심리적으로 더 큰 만족감을 느끼고, 현지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서 해외 구매를 선호한다." 는 답변이 45%로, 중국 요우커들이 해외구매에서 단순한 제품 뿐만 아니라 현지의 서비스, 분위기 등에서도 만족을 얻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의 서비스 정신은 전세계에서 인정받습니다. 친절하고, 깔끔합니다. 

게다가 백화점 및 면세점에 중국어가 가능한 직원은 물론, 쇼핑가이드까지 있을 정도입니다. 최근 워커힐면세점을 비롯한 많은 백화점,면세점들이 중국 요우커를 맞이하기 위해 각종 이벤트와 행사를 진행하는 등 중국 요우커들은 한국에서 쇼핑하면서 '국빈(?) 대우'를 누릴 수 있습니다. 이런 '친절과 봉사' 또한 요우커들을 감동시키는 가장 큰 만족요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